증권가도 놀란 엘앤에프의 지난해 4분기 2804억원 영업적자 배경과 관련해 금융투자 업계에선 올 1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4분기 기록한 영업적자 2804억원 가운데 재고자산평가 손실액(2503억원)을 제외한 301억원의 적자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 SK온 등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수요 부진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며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스피 이전을 앞둔 코스닥 상장사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468억원, 영업적자 28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2% 줄고 적자 전환한 것이다.

엘앤에프 측은 “리튬 가격 폭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을 주요 적자 배경으로 전했지만 “고객사의 수요 하락”에 대한 언급은 구체적이지 못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지난해 4분기에 대해 “출하량과 판가는 각각 43%, 9%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 SK온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수요 부진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며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전했다.

원재료와 제품 재고평가손실은 각각 1603억원, 900억원을 기록했다. 리튬과 양극재 가격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2%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엘앤에프는 올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608억원, 영업적자 286억원(재고평가손실 제외 기준)을 전망한다”며 “출하량과 판가는 전년 동기 대비 3%, 10%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부진과 양극재 가격 하락에 따른 고객사의 구매 이연으로 올 1분기까지 출하량 증가 폭은 제한적이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판매가와 원가간 차이(스프레드) 축소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의 적자 규모는 재고평가손실 규모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리튬 가격 하락 폭을 평가손실에 전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올 1분기까지 양극재 가격도 하락이 지속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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