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차익실현물량 상장...주가 연이은 하락
CB 상장일 이후 거래량 155만7154주...수백만주 물량 대기중

리튬포어스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장기적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차익실현 물량에 짓눌리는 양상이다.

주식전환을 앞둔 전환사채(CB) 물량이 상장되기도 전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FI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대기물량으로 남게 됐기 때문이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리튬포어스 주가는 4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4315원) 대비 5.45% 떨어진 가격이다. 또한 연초 가격(7370원) 대비로는 44.64%% 하락했다.

이같은 주가 급락에는 리튬포어스 FI들의 엑시트(CB 주식전환을 통한 장내매도)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튬포어스 16회차 CB의 전환가액이 4575원으로 싼 가격이어서 FI들이 차익을 크게 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FI들은 지난달 18~19일, 23일에 연이어 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무려 권면 237억5000만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전환가액 4575원을 기준으로 환산시 519만1256주가 매도 가능 물량으로 시장에 풀린 셈이다. 기존의 리튬포어스의 총주식수 2886만7125주 대비 17.98%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FI 엑시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주가가 빠르게 하락했다. 급기야 전환물량 상장일(5일)보다 앞서 주가가 전환가액(4575원)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실상 FI들의 장내매도를 통한 손익계산이 ‘처분손실’로 바뀐 셈이다.

FI 입장에선 전환가액과 주가의 차이가 크지 않을때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 주식 일부를 빠르게 처분하거나, 주가가 다시 전환가를 상회하는 시점까지 대기하는 선택지가 남게 됐다.

리튬포어스는 전환 물량이 상장된 5일 전거래일(4일) 종가 4545원 대비 5.06% 하락한 43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후 하루가 지난 이날 재차 5.45% 내린 4080원을 기록했다.

CB 상장일 후 양일간 거래량 합계가 155만7154주로 나타났다. 이는 FI 주식전환물량 519만1256주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직 매도대기 물량이 수백만 주 남았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FI 엑시트에 관한 정보가 시장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경우, 주가가 전환가보다 내려가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앞으로도 전환가에 인접한 가격에서 지속적인 FI의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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