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문제·학연·지연·혈연 등 영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전날 급락했던 ‘한동훈 테마주’로 불리는 대상우, 대상홀딩스우, 디티앤씨알오, 와이더플래닛 등이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관계에 따라 국내 증시의 일부 종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 40분 기준 대상홀딩스우는 전일 대비 8500원(29.93%) 상승한 3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상우는 전일 대비 5180원(29.74%) 오른 2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전일 대비 3570원(24.29%) 뛴 1만8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대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4월 10일 총선이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2일 국회 출근길에서도 한 위원장은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진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공식화에 따른 사천(私薦) 논란을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대상홀딩스우를 포함한 대상그룹 주는 이 배우의 연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2대 주주인 기업이다.

한 위원장과 친구인 이씨와 임세령 부회장이 오랜 연인이라는 점 때문에 한동훈 테마주로 선정됐다.

와이더플래닛은 한 위원장과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관계로 주목 받았다.

디티앤씨알오는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으로 밝혀지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한동훈 테마주는 기업 실적과는 관계없이 정치적 문제나 학연·지연·혈연 등의 이유로 전날 일제히 하락했다가 다시 급등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중점 감독 계획 중 하나로 ’정치 테마주’를 선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4월 10일 예정된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자, 선거철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신년사에서 “정치 테마주, 사기적 부정거래와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하게 다스려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이 되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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