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인천 계양을 민심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도 전날 자신의 지역구 출마를 시사하면서,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이 현실화 됐다.

◆‘대장동 일타강사’이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당사자’인 원희룡 전 장관

지난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총선 승리 다짐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총선 승리 다짐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원 전 장관은 지난 16일 인천을 찾아 이 대표를 ‘돌덩이’에 비유하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 했다.

원 전 장관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을 지역은 그야말로 ‘미니 대선’이 치러지는 지역이 됐다. 이렇게 되면 원 전 장관 입장에서도 유력 대전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손해 볼게 없다. 어차피 민주당 텃밭인 지역구에서 져도 타격이 없고 이기면 오히려 전체 총선에서 승기를 잡는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 전 장관과 이 대표의 매치는 ‘쌍특검법’과 관련 있어 승패여부가 특히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대장동 특혜 의혹을 제시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장동 일타강사’로 불렸다. 반면, 최근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의 당사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KBS 라디오에서 “어느 곳에 출마를 하더라도 원 전 장관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비호했다. 그리고 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라고 하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닐 거고요. 그거는 계양을에 출마하든 어디로 출마하든 동일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쌍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이 가족 비리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국민 여론도 싸늘했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에는 대장동 관련 특검법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원 전 장관이 ‘대장동’을 거론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 민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인천시 계양구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인천시 계양구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지역 민심은 어떨까?

지난달 여론조사결과는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가볍게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도 이 대표가 1위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와 뉴스토마토가 지난해 12월 9일에서 10일 2일간 인천 계양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ARS 안심번호로 조사한 여론조사(응답률 6.8%, 신뢰도 95%, 오차범위±4.4%)에 따르면, 이 대표가 48.5%, 원 전 장관이 39.3%의 지지를 받아 이 대표가 9.2%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11일에 발표된 조사(12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2.1%, 신뢰도 95%, 오차범위±4.3%)에서도 이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8.7%로 조사돼 31.9%를 획득한 원 전 장관보다 높게 나왔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