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A랩 인수 효과…바이오마커·동반진단 시장 입지 확대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통한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통한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공동개발 및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사업화로 2027년엔 매출 322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통한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 등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프로티나의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생성 플랫폼은 단일분자 수준의 PPI를 정제 과정 없이 고속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PPI 바이오마커(질병이나 생리적 상태를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개발부터 항체 신약개발까지 신약개발 전 주기에 활용 가능한 게임체인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신약 개발사와 공동 개발 및 자체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싱 아웃(L/O)을 통해 PPI 빅데이터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포부도 전했다.

지난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창업으로 설립된 프로티나는 세계 최초로 단일분자 수준의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플랫폼인 ‘SPID(단일분자 단백질 상호작용) 플랫폼’ 상용화에 성공한 PPI 빅데이터 기업이다. 

SPID 플랫폼은 ▲비정제 시료에서도 분석이 가능한 PPI 전용 분석칩 ‘Pi-Chip’ ▲PPI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량 획득하는 장비 ‘Pi-View’ ▲획득된 데이터를 자동 검출·분석하는 소프트웨어 ‘Pi-InSight’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극한의 민감도 수준의 단일분자 PPI 분석이 가능하다.

프로티나는 이를 기반으로 임상용 빅데이터 솔루션인 ‘PPI PathFinder(패스파인더)’와 항체-항원 빅데이터 솔루션인 ‘PPI Landscape(랜드스케이프)’를 상용화해 주요 솔루션으로 서비스하며, 신약 개발 초기부터 임상 단계까지 신약 개발 전주기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수요예측 16일 확정…“지금이 가장 저평가 구간”

프로티나는 이번 상장에서 공모된 자금으로 내년 미국 내 CLIA(실험실표준인증) 인증 랩을 인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CLIA랩 인수를 통해 세계 최초의 베네토클락스 진단제품을 출시해 혈액암 환자의 미충족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PPI 패스파인더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마커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동반진단 분야로도 확장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시험 효율성을 높이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프로티나의 총 공모 주식수는 150만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1000원~1만4000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165억~210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시총)은 약 1190억~1510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프로티나는 전일(14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달 16일 공모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티나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을 진행하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와 기업 가치 고평가 및 불확실성 등 시장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프로티나는 금융감독원 요청에 따라 지난달 20일 기업가치 평가와 매출 감소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보강하는 등 증권신고서를 대거 정정하고, 상장 일정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옥정수 프로티나 책임은 “기존에 없던 사업 아이템인 만큼 당국이 추가적인 사업 설명을 요청했고, 개인 투자자들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간 정정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평가 논란에 “피어(경쟁사)그룹 선정 당시 기업들의 주가 실적이 좋지 않았던 터라 기관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이 다소 비싼 게 아니냐는 언급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IR(기업설명회)를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이 사업성을 이해한 후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또한, 상장 후 주가 변동에 대해선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어느정도 주가하락은 예상되나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금 시점이 ‘가장 저평가된 구간’이란 확신을 드리면 변동성은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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