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신한라이프, 투자이익 증가로 순익↑
실적 발표 보험사, 보험이익은 대부분 부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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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금융지주 보험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보험사들이 순이익 증가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호실적의 배경은 투자이익의 증가 덕분이지만, 대부분 보험사의 본업인 보험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 동기(2898억원) 대비 8.2% 증가했으며,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도 1652억원으로 전년 동기(1542억원) 대비 7.1%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주로 투자이익 확대에 기인했다. KB손보의 올 1분기 투자이익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306억원) 대비 441.2%, 신한라이프는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398억원)대비 50% 늘었다.

다만, 본업인 보험영업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별로 보험이익을 살펴보면, KB손해보험의 올 1분기 보험이익은 2631억원으로 전년 동기(3684억원) 대비 28.6%, KB라이프는 733억원으로 전년 동기(828억원)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의 보험이익도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2009억원) 대비 7.7% 줄었고, 신한EZ손보는 68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3억원 손실)와 비교해 손실 폭이 커졌다.

유일하게 하나생명만 보험이익이 84억원으로 전년 동기(20억원)대비 320% 증가했다.

보험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손해율 상승과 역기저 효과가 꼽힌다. 손보사의 경우, 재해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고, 생보사는 지난해 1분기 판매 호조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KB손보 관계자는 “상생금융 일환의 보험료 인하와 폭설 등 자연재해 여파로 손해액이 증가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KB손해보험의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 9.2%p, 2.9% 상승한 81.3%, 82.8%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 측은 지난해 1분기 판매호조와 기타 이익 등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역기저 현상(비교 대상 시점의 수치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 “올 1분기 주요 보험사 순이익 대부분 하회 전망”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보험사들도 보험이익 하락으로 인해 투자이익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보험이익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는 독감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 증가와 국내 산불 등 자연재해, 신계약 감소 등이 손꼽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상장한 주요 보험사 순이익이 대부분 컨센서스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독감 바이러스 유행에 따른 호흡기 질환 보험금 청구 증가, 국내 산불 영향,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CSM 잔액 감소에 따른 상각 이익 감소 등으로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업종 모멘텀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어 앞으로 보험사들은 신계약 CSM도 중요하지만, 유지율 관리로 조정액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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