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임원진 교체로 체질 개선 나서
상반기 157억원 손실, 킥스 비율도 급락
신한EZ손해보험이 지속되는 적자와 자본건전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임원진을 전면 교체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EZ손해보험은 앞서 1일 구교영 전략기획·재무관리담당 주요업무집행책임자(CSO)와 고영득 위험관리책임자(CRO)를 신규 선임했다.
올 상반기 신한EZ손보의 당기순손실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60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올 상반기뿐만 아니라 ▲2022년 –127억원 ▲2023년 –78억원 ▲지난해 –174억원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누적 적자로 결손금 역시 증가하며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한EZ손보의 결손금은 2022년 195억원에서 지난해 말 370억원, 올 상반기 527억원까지 급증했다. 1년 6개월 만에 170%나 늘어났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올 1분기 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말 159.2%에서 340.4%까지 대폭 개선됐지만, 6월 말 309.95%로 다시 하락했다. 1분기 만에 30.45%p가 감소한 셈이다.
이 같은 킥스 비율 하락은 지속되는 실적 악화와 연결돼 있다. 킥스 비율의 분자를 구성하는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이 적자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0억원의 자본투입에도 근본적인 수익 개선 없이는 자본건전성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한EZ손보는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교영 신임 CSO는 보험사의 전반적인 전략기획부터 재무관리까지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수년째 이어지는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고영득 CRO는 급변하는 금융 시장과 강화된 금융당국 규제 속에서 회사가 직면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관리하며, 자본건전성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자본 확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대비 수익성(요구자본 대비 수익성)이 핵심”이라며 “이익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요구자본이 동시에 확대될 경우 자본 방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제고는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요구자본 증가를 감안한 실질적 수익성, 즉 리스크 대비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