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위쪽)과 한국씨티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
SC제일은행(위쪽)과 한국씨티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본사에 송금한 배당액이 1조5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배당금은 지분율에 따라 전액 외국 본사로 보내져 고배당 ‘국부 유출’ 논란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지분 99.98%로 최대주주로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4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232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주총)을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해 10월 약 4000억원의 중간배당을 단행한 것에 이어 지난달 14일 1559억원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종합하면 외국 본사는 총 5559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간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두 외국계 은행은 2020년부터 거의 매년 배당 규모를 배로 늘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 ▲2023년 2500억원을,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465억원 ▲2022년 732억원 ▲2023년 1388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이중 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당해 배당을 한 차례 생략했다. 

반면, 이들은 충분한 손실 흡수력과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며 배당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금융사들의 글로벌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일환으로 주주환원책 확대 기조 속에서 지분율과 맞물린 배당 결정이 필수적이었단 반론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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