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후에도 ‘밸류업(Value up, 기업가치 제고)’ 실천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하나금융의 ‘함영주 2기 체제(2025년 3월~2028년 3월)’가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연임 기간 내 하나금융의 밸류업을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첫 발을 내디뎠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달 말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 밸류업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담은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고,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직전 ‘1기 체제(2022년 3월~2025년 3월)’에서 밸류업 프로젝트를 시작, 지난해 높은 관심을 지속해 온 함 회장이 연임이 결정된 이후 밸류업에 대해 낸 첫 목소리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목표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하는 전략을 가져가기로 했다. 함 회장은 이 일환으로 작년 연말 하나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실천했다.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자사주를 매입한 적 없던 그의 파격 행보로 업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나아가 주주환원 정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함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순경 홍콩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홍콩 IR(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IR 2024)’에 참석해 “(하나금융)그룹은 이러한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금융주의 밸류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표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윤석열 정부가 고질적인 국내 주식시장의 문제점이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자 주도한 증시 부양책으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아래 작년 2월 발표되면서 본격 가동됐다.
금융권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이후 회사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 1년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나금융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말(2024.12.30. 종가 기준 5만6800원)부터 최근(2025.2.26. 종가 기준 62,500원)까지 약 10% 상승했다. 이날은 5만9400원에 장마감됐다. 작년 밸류업 정책으로 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3만~4만원대였던 주가가 5~6만원대로 상승했다.
◆ 함 회장, 연임 기점으로 주주환원 기조 더 힘준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기조는 함 회장의 취임 전후로 극명하게 갈린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첫해인 2022년 처음으로 자사주 1500억원어치를 소각했다. 나아가 올해는 상반기에만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고 밝혀 주주환원을 확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임을 기점으로 함 회장의 주주환원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보고서에서 하나금융을 밸류업 선봉대로 지칭했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은행주에 대한 밸류업 기대를 최초로 현실화한 곳”이라며 “불확실한 대외환경으로 리스크가 높아진 현 국면에서 다시 한 번 은행주의 주주환원 기조를 공고히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 임원에 비해 자사주 매입분이 절반에 그친다는 지적이나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함 회장이 직접 앞장선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이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 이복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 절차에…“아쉬움 남아”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차기 회장으로 내정…3년 연임 길 열려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5000주 매입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금융주 밸류업에 최선 다할 것”
- 하나금융, 금융시장 안정화 앞장…해외 금융당국·중앙은행·투자자 소통
- “밸류업 공들였더니...” 금융株, 계엄령에 속수무책 ‘급락’
- [주총]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2기 닻 오르다…"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
- 하나금융, 산불 피해 이재민 위한 봉사·구호금 전달
- 하나금융, 미얀마 지진 피해 복구 성금 1억원 긴급 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