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수페타시스
사진=이수페타시스

증권가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견해가 나올 정도로 막대한 리스크를 짊어지며 단행됐던 이수페타시스의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금감원이 제동을 걸었다.

3일 금융감독원은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감원은 앞서 18일 이수페타시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이달 2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해당 공시를 통해 “지난달 18일 제출된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돼 2일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앞서 지난달 8일 신주 2010만주(발행주식수의 31.7%)를 예정 발행가액 2만735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사측이 공시한 세부 자금 사용계획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5500원의 자금은 시설자금 250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2998억원 등으로 쓰일 계획이었다.

이에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해당 공시 다음 거래일인 11일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7% 급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증권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KB증권 역시 지난달 26일 리포트를 통해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권태우 KB증권 스몰캡 연구원은 이와 함께 “탄소나노튜브(CNT) 시장 진입을 위한 제이오 인수와 관련된 자금 조달이 주당순이익(EPS) 희석을 초래하며 투자 리스크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디일렉’은 3일 오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논란을 빚은 제이오 인수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을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사측은 “제이오 인수 포기와 관련해 확정된 바 없으며,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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