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가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이수화학빌딩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가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이수화학빌딩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이수페타시스가 주주가치를 훼손할 여지가 있는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며 주주연대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주주연대는 “상법 개정을 앞둔 국회를 상대로 이수페타시스는 주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냈고, 증시에서도 이같은 부정적 여론이 반영되며 전일 대비 9% 가량의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앞서 11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약 5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내년 1월 20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하고, 주주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1주당 0.30831766주로, 2010만3080주가 내년 3월19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이수페타시스 주주연대 1074명은 탄원서를 작성해 관계 기관과 회사에 제출하고 서울시 서초구 소재의 이수화학빌딩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이며 주주와의 소통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주연대는 “주주들의 탄원서를 무시한 채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했다”며 “기존 사업에 리스크가 있다면 축소를 하는 게 맞기에 시설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하며, 신사업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류하는게 보편적인데, 신사업과 시설투자를 위해 진행되는 이번 주주배정 유증은 무모하다”는 견해다.

◆5500억 조달 유증에 상장 예정 신주 물량 기존 주식의 31.79%

이수페타시스가 신주로 발행할 물량 2010만3080주는 기존 상장주식 수 6324만6419주와 비교할 때 31.7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신주인수권은 기존 주주들에게 기존 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발행되기에 일시적으로 주주를 위한 것처럼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최근 증시에서의 상황을 보면 주주를 설득하지 못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계획 공시만으로도 주가의 하락을 야기하고 있어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회사가 11일 오후 정정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12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장중 2만22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9% 가량 급락세를 보였다.

이수페타시스 주주연대는 “주주와 소통도 없는 이수페타시스의 유증은 밸류업 기업에 먹칠을 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증명하는 유증이 될까봐 우려된다”며 “회사의 올빼미 공시의 예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일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상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4년 12월 12일 오전 11시 10분 장중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9.02% 하락하며 주당 2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네이버증권
2024년 12월 12일 오전 11시 10분 장중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9.02% 하락하며 주당 2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네이버증권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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