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 반감기에 공급량 절반 감소 예상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암호화페) 비트코인(BTC)이 7만2000달러(9437만7600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이 1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돼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의 시세는 전일 대비 1.1% 상승한 개당 1억15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194만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상승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이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부분이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올해 1월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비트코인 ETF는 출시 한달만에 약 100억달러(13조 930억원)의 자산 유입을 기록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장에 자금 유입 증가로 공급량 감소가 예상돼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앞으로 비트코인 시장의 수요는 증가할 예정이지만 공급은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개시 ▲비트코인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기)가 내달 22일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세번의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해 앞으로 가격이 4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지난해 초 비트코인이 올해 12만달러(약 1억5718만80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던 영국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내년 15만달러(약 1억9648만5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이 올해 30만달러(약 3억933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며 “늦기 전에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해 단 500달러(65만4800원)라도 사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급등한 점에 대해선 이후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은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7만2000달러(원)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제도권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도 작용하지만 아무래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잘 반영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가격 급등의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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