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농협·하나은행에 이어 국민·신한은행도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은행은 이날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고 오후에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며, 차후 시장 안정성 및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ELT(주가연계신탁)와 ELF(주가연계펀드)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의 최근 10년간 최고점 형성으로 인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내달 5일부터 ELS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향후 H지수 ELT 상품으로 손실 발생한 고객 사후관리 및 영업점 현장 지원에 집중하고 채권형 상품 공급 강화 및 대안상품 제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 재개 여부는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 등을 재정비 한 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앞서 29일 ELS 판매를 중단했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H지수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근거로 판매 중단을 권고한데 따른 조치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ELS 전면 판매 정지 상태다.

우리은행은 아직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ELS 판매 중단을 포함한 추가 조치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닛케이 편입 비중을 타 은행 대비 최소로 유지해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에서 ELS와 같은 고위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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