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기 상품 올 초 잇달아 손실 발생
보험사 “여러 지수 분산 투자로 손실 크지 않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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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변액보험 상품에서도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KB라이프생명 등이 은행 창구(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한 변액보험 상품에서 잇따라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특별계정으로 분류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납입한 보험료(원금)보다 적은 금액만 받을 수도 있다.

ELS변액보험은 주가지수나 개별주식과 연계한 ELS에 투자해 투자이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문제가 된 홍콩 ELS는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로 한다.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오르면 수익을 얻고, 떨어지면 손실을 본다.

ELS변액보험의 판매는 현재 중단됐지만, 문제는 2020년~2021년 판매된 상품들이다. 3년 만기 상품의 만기상환일이 올 초 줄줄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판매 당시 홍콩H지수는 1만~1만2000선이었으나 최근에는 5300대로 절반 수준이다.

손실이 발생한 상품 대부분은 은행 직원의 권유로 가입했다. 하지만, 가입 당시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설명을 듣지 못한 가입자도 있어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1년에 가입했다는 투자자는 “알림 문자에 투자 금액의 몇 퍼센트를 홍콩H지수에 투자했는지, 대략 예상 손실금은 얼마나 될지에 관한 내용도 없다”며 “전문가가 운용함에도 불안전성 관리는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BNP파리바, KB라이프의 ELS변액보험 가입자들은 지난달부터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하나생명도 이달 22일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보험사들은 “ELS변액보험 상품은 타 금융권 상품과 다르게 원금 손실이 크지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BNP파리바 관계자는 “ELS변액보험 상품은 H지수만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글로벌 지수에 분산해 투자하기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50%의 손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만기 전 조기 상환 기준을 맞췄을 경우 쿠폰(수익)을 지급받은 경우 상쇄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만기 도래 시 원금 손실한 금액을 수령하거나 다시 재투자하는 것 중 선택이 가능하다”며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관해서는 가입 전 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하고, 안내하기 때문에 위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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