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식 출시 앞두고 고객경험 확대 나서
LG유플러스·엔씨 등도 이색 체험 공간 조성

삼성전자 외국인 팬큐레이터가 방문객과 갤럭시S24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채승혁 기자
삼성전자 외국인 팬큐레이터가 방문객과 갤럭시S24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채승혁 기자

22일 방문한 삼성스토어 홍대점. 두 개의 전화 부스 사이로 한 곳에서는 한국어가, 한 곳에서는 영어가 들려온다.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데 다른 메뉴를 추천해 주실 순 없나요”라고 한국어로 묻자, 영어로 들려온 대답이 “물론이죠. 대신 치킨버거를 추천합니다”라는 한국어로 통역돼 흘러나온다. 덕분에 고객은 영어를 쓰지 않고도 식당 예약에 성공했다.

‘최초의 인공지능(AI)폰’으로 주목받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가 오는 31일 정식 출시된다. 사전예약은 이에 앞선 지난 19일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물론 KT와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까지 가지각색의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AI’를 탑재한 것이 최대 차별점이다. 자연스레 체험존도 ‘실시간 통역’과 ‘생성형 편집’ 등 AI 기능을 활용한 고객 경험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현장에 있는 외국인 팬큐레이터와 함께 갤럭시S24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현장에 있는 외국인 팬큐레이터와 함께 갤럭시S24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삼성전자는 18일부터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세계 센트럴시티 ▲삼성스토어 홍대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핵심 AI 기능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 공간이다.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자마자 가장 눈에 띈 곳은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된 ‘실시간 통역’ 기능 체험존이었다. 방문객은 갤럭시 팬큐레이터와 함께 전화 부스에 들어가 서로 다른 언어로 전화를 하며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

기자는 LA 현지에 도착한 여행객이 돼 현지 여행 가이드와의 전화에 나섰다. 한국어로 “어디로 가면 될까요”라고 묻자 이는 영어으로 통역돼 현지 가이드에게 전해졌고, 가이드가 말한 영어 답변은 “공항 바로 앞 주차장에 오면 됩니다”라는 한국어로 통역돼 기자에게 전달됐다. 비록 어색한 표현이 없진 않았지만 실시간으로 일상적인 소통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이어진 ‘서클 투 서치’ 체험존에서는 구글과의 협업을 거쳐 탄생한 새로워진 검색 기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궁금한 정보를 확인할 때 검색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예컨대 어떠한 전경 사진을 보고 동그라미를 그리면 그곳이 어디인지를 즉각 찾아준다. 사진 속 셀럽이 신고 있는 신발 모델이 궁금할 때도 마찬가지다.

또한 방문객은 착시 테마로 꾸며진 공간에서 촬영한 사진을 생성형 AI를 통해 재구성하는 ‘생성형 편집’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더 강력해진 ‘나이토그래피(야간 촬영)’ 기능도 이목을 끌었다. ‘나이토그래피’ 결과물을 본 한 방문객은 “확실히 밤에 사진이 이쁘게 찍힐 것 같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KT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 조성된 특별 체험존 전경. 사진=채승혁 기자
KT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 조성된 특별 체험존 전경. 사진=채승혁 기자

삼성스토어 홍대 바로 맞은편에 있는 KT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도 갤럭시S24 특별 체험존이 열렸다. 체험존 벽과 바닥에는 세계 각국에서 행운을 의미하는 장소, 그리고 행운을 비는 인사말들이 담겨 있었다.

방문객은 갤럭시S24를 활용해 행운의 장소를 찍고, 해당 위치가 어디인지를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일본어∙폴란드어∙독일어∙스페인어∙베트남어 등 행운의 인사말을 갤럭시 AI로 즉각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시연 단말로 AR(증강현실) 세상에 접속한 이후 S펜을 통해 한붓그리기를 완성하면 2024년 새해 ‘행운 부적’을 얻을 수 있다. 내 얼굴을 넣어 촬영한 ‘행운 부적’은 현장에서 즉각 인화돼 기념품으로 증정된다.

행운 부적과 함께 ▲지니 TV 5000원권 ▲지니 TV 프라임슈퍼팩 이용권 ▲웹소설 연재 플랫폼인 블라이스 셀렉트 1개월권 중 무작위로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스크래치 쿠폰도 주어진다. 해당 쿠폰에도 세계 각국의 행운을 기원하는 말이 표기돼 있어, 이를 갤럭시 AI로 즉시 번역하는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체험존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홍대 애드샵 첫날 방문자가 12월 평균 방문자 수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홍대 애드샵 플러스 외에도 KT플라자 가로수길직영점과 KT애비뉴 매장에도 동일한 체험존이 3월 말까지 운영된다.

‘트래블 어라운 더 월드’를 연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틈byU+ 전경. 사진=LG유플러스
팝업 전시 ‘트래블 어라운 더 월드’를 연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틈byU+ 전경. 사진=LG유플러스

◆ LG U+·엔씨소프트도 갤S24 체험존...강릉 올림픽 파크에도 열렸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 19일부터 팝업 전시 ‘트래블 어라운 더 월드’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일상비일상의틈byU+(이하 틈)’과 ‘일상의 틈 강남점’, ‘삼성 강남’ 세 곳에서 진행되는 이번 팝업 전시의 콘셉트는 ‘세계 여행’이다.

사 측은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 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기능을 고려했다”라며 그 취지를 밝혔다. 이 같은 콘셉트에 맞춰 틈은 일본과 멕시코, 일상의 틈 강남점은 영국 브릭레인 거리, 삼성 강남은 한국 공항으로 구현됐다.

각 전시 공간에는 개성 있는 갤럭시S24 체험 프로그램들도 함께 마련됐다. 예컨대 오는 2월 5일부터 열리는 일상의 틈 강남점 팝업 전시의 경우, 방문객들에게 포토존 위치와 촬영 관련 안내를 영어로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AI번역∙통역’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여권 스탬프를 모은 방문객들에게 캐리어 모양 파우치 등 여행 용품을 증정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진행 중인 강릉 올림픽 파크에 ‘삼성 갤럭시 올림픽 체험관’을 오픈했다. 방문객들은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과 함께 다양한 동계 스포츠 테마로 구성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사 엔씨소프트도 자사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 미니 팝업스토어에 갤럭시 S24 시리즈를 활용한 갤럭시 AI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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