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우리금융 IT 거버넌스 개편 간담회 열려

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IT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 사진=이라진 기자
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IT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 사진=이라진 기자

“우리금융은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고 개발기간을 최대 50% 단축했다.”

우리금융은 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IT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의 IT 부문은 기존에 우리FIS(우리에프아이에스·IT자회사)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수행하고 있었다. 

이후 IT 부문을 개편하면서 외주개발을 최소화하고, 중복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절감은 물론 현업 직원의 IT역량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우리FIS 인력들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재배치됐다. 상암동에 소재한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이동했다. 또한,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 역시 우리카드로 이적하며 수송동 카드 본사로 이동했다.

특히,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뉴 원(NEW WON) 슈퍼앱 ▲서비스형 뱅킹(BaaS)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토큰증권(STO)·디지털 화폐(CBDC))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IT 개편, 年 150억원 절감 효과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으로 발생하는 기대 효과로 ▲개발기간 최대 50% 단축 ▲연간 150억원 비용 절감 ▲현업직원의 IT역량 향상 ▲IT 내부통제 강화 등을 꼽았다.

개편 후 모바일뱅킹 등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개발 업무는 은행 현업직원 260여 명과 우리FIS에서 이적한 IT인력 240여 명이 원팀이 되어 한 자리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단축된다.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줄어든다.

우리FIS는 그룹 시너지와 효율성을 고려해 IT보안, 그룹웨어 개발·운영 업무를 지속하며 은행, 카드 외 그룹사에 대한 IT 아웃소싱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줄이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를 제거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우리FIS가 IT를 위탁 수행하던 방식에선 현업직원이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걸림돌이 많았다.

하지만 개편을 통해 같은 조직, 같은 공간에서 한 팀이 돼 개발을 수행한다. 옥 부사장은 “의사소통의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개발과 운영이 반복될수록 은행과 카드사 자체 IT 역량은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IT 내부감사 조직, 3중 체계 재편

아울러 IT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우리금융은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로 이어지는 3중 체계로 재편했다.

우리금융은 올 11월 큰 변화를 예고했다. 

‘우리원(WON) 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뉴원)’을 통해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을 하나의 앱으로 묶어 고객에게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룹 IT 개편에 따라 ‘뉴 원’ 구축 사업도 수월해졌다.

옥 부사장은 “우리원 뱅킹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달 기준 820만명”이라며 “새로운 거버넌스가 자리잡으면 ‘뉴 원 슈퍼앱’은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금융이 구상하고 있는 디지털 기반 신사업은 ▲모빌리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 등 생활 밀착형 업종 제휴를 통한 금융 거래다.

우리금융은 ‘뱅킹 기반 서비스(Banking as a Service)’로 뱅킹 인프라를 테크기업 등에 제공한 뒤, 해당 제휴 서비스 이용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신사업을 영위한다.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오는 3월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연내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한국은행 CDB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DBC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TO 사업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은행·카드·FIS 간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한 차원 더 높였다”며 “그룹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는 재정비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성과를 보여주고 선도금융 그룹 도약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