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본사 건물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시 중구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본사 건물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0%가까이 줄어든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이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건전성 우려에 따른 충당금, 민생금융지원 등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순영업수익은 9조8457억원에서 9조837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지난해(3조1417억원)와 비교해 19.9%(625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조달비용의 큰 폭 증가로 인해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56%로 전년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했음에도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8조74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으나 이는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유가증권 관련익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경영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4조4439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판관비용률도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3.5%를 기록,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 나갔다.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작년 4분기에도 ▲대손요소(LGD·부도 시 손실률) 변경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원을 추가 인식했다.

그룹 및 은행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인 229.2%, 318.4%를 기록했다. NPL비율은 그룹 0.35%, 은행 0.18%다.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 작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7.1%이며, 배당성향은 29.7%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따라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을 이달 29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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