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앤컴퍼니
사진=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한 조현식 고문 등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는 최종 참여 지분율이 8.83%(838만8317주)에 그치며 실패로 돌아갔다. 이어 한국앤컴퍼니는 공개매수 발표 전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인 ‘벤튜라’를 통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8.83%에 해당하는 838만8317주가 응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소 목표치(20.35%) 미달로 지분 미매수 방침을 정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공개매수 관련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선 금융당국에 정식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구체적인 조사 요청 시점과 요청 기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조양래 명예회장 차남 조현범 회장의 경영에 문제를 제기한 MBK파트너스와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 조희원씨 등이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서며 시작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은 조 명예회장의 우호 지분이 추가되며 승기를 잡은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앞서 MBK파트너스 ‘벤튜라’를 통해 25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최소 20.35%, 최대 27.32%에 대해 매수가를 기존보다 4000원 올려 2만4000원에 공개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조현범 회장이 기존에 보유한 높은 지분율(42%)에 조양래 명예회장, 효성첨단소재 등 우호 지분까지 더해지며 경영권 방어에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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