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왼쪽)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왼쪽)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 사진=한국앤컴퍼니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연합을 형성하고 한국앤컴퍼니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이사장, 조희원 씨 삼 남매가 공개매수 최종일인 22일을 앞두고 호소문을 전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호소문을 내고 “한국앤컴퍼니는 위기 상황”이라며 “일반 주주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공개매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들 삼 남매는 호소문을 통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하며 경영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앞서 200억원대 횡령·배임과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삼 남매는 호소문을 통해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는다고 해서 대주주인 조현범의 사법리스크가 없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조현범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주주 가치를 훼손시킨 핵심 요인으로, 더욱 구체화,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조현범 회장은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겼다”며 “대주주로서, 그룹의 대표로서 적합하지 않은 도덕성을 보여왔고, 그릇된 일을 반복하는 것은 단죄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 남매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각에선 조현범과 경영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삼 남매는 한국앤컴퍼니의 경영에는 직접 나서거나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전문경영진 체제를 확립해 한국앤컴퍼니의 기업 가치, 주주 가치를 개선하고자 나선 MBK파트너스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설립자의 가족이자, 주주로서 일반 주주들께 공개매수 참여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공개매수 참여만이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앤컴퍼니의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를 통해 25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최소 20.35%, 최대 27.32%에 대해 2만4000원에 공개매수한다. 23~25일이 휴일인 관계로 22일에 실질적인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며, 이를 원하는 투자자는 이날까지 대행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주식 매각을 신청하면 된다.

MBK파트너스 측 특별관계자 지분은 ▲조현식 고문(18.93%) ▲조희원(10.61%) ▲조희경 이사장(0.81%) ▲신양관광개발(0.02%) 등으로 30.38%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최소 지분 20.35% 이상을 확보하게 되면 경영권 획득에 필요한 지분율 50%를 넘어설 수 있다.

조현범 회장이 조양래 명예회장 명의를 통해 우호지분을 점차 늘려가며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지분율에 가까워지고 있음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바라보는 공개매수에 대한 반응은 점차 싸늘해져 가는 양상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하며 투자자들의 참여 동기를 부여했으나 22일 오전 9시 15분 기준 공개매수가에 약 30% 못 미치는 1만69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 지분 1.5%가량을 보유하며 조현범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해석됐던 에치와이(hy)는 “어느 쪽 편도 아니다”라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중립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에치와이는 윤호중 hy 회장과 조현범 회장이 초등학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져 우호지분으로 분류됐으나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참여를 고려할 정도로 중립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변수다. 한국앤컴퍼니 지분 3.8%를 보유한 국민연금 역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다만, 공적연금인 탓에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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