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증시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거래를 마마쳤다. 올해 4월 10일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국내 증시 사상 최고치다.

이날 급등세를 주도한 것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10.91% 폭등한 62만원에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계 증권사 노무라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을 128조원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84만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SK증권 역시 AI 패러다임 전환을 근거로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반등했다.

삼성전자도 3.35% 오른 11만11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이 AI 수익성을 입증하며 급등한 영향도 국내 반도체주 강세를 뒷받침했다.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에 착수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당세 완화 기대가 고배당주 및 금융주 전반으로 확산되며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았다.

다만, 상승세가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만큼 체감 온도는 달랐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28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15개로 두 배를 넘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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