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20일 종가 기준)이 1000조 원에 육박하면서, 반도체 업종이 내년 코스피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84%, 17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시가총액은 642조 원, SK하이닉스는 353조 원으로, 두 회사를 합친 규모는 995조 원에 달한다. 양사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메모리 공급이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 속에서 AI 서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6~2027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전례 없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64조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8년(58조8000억 원)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김 연구원은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영업이익이 63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늘어난 121조 원, 영업이익률(OPM)은 52.7% 수준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출하 비중 확대와 서버용 D램·낸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128조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 연구원은 “내년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업종에서 기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380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약 90조 원 증가한 수치로, 이 가운데 55% 이상이 반도체 업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10월 말 실적 발표 이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두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할인 거래되고 있어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 SK하이닉스는 2.2배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 평균(3배)에 비해 각각 52%, 26%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및 HBM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어 경쟁우위가 확고하다”며 “현 주가는 여전히 높은 가격 매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런 사파리’ 성료
- 한투운용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 펀드, AI 펀드 1년 수익률 1위”
- 미래에셋운용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 3개월 수익률 34.04%”
- 엔비디아의 ‘젠슨 황’, 경주 온다...SK 하이닉스 등 회동 예상
- 두나무, APEC CEO 서밋서 ‘디지털 자산의 금융미래’ 제시
- 금융권, 최태원 이혼 소송 ‘파기환송’에 대주주 지분 담보 기준 점검
- 이재명 정부 들어서자 이재용 웃었다…지분 가치 50% 급증
- 코스피, 3902 터치 후 반납…삼성전자·삼성SDI 등 주요 종목 하락에 조정
- SK하이닉스·삼성전자 랠리…코스피 사상 첫 4200 마감
- 코스피, 美 기술주 폭락 여파로 4000선 붕괴
- KB금융·하나금융지주 강세…코스피 4060선 회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