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코스피 첫 3600 돌파…삼성전자·SK하이닉스 ‘불기둥’

연휴 이후 처음 개장한 코스피가 10일 장중 사상 최초로 36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엔비디아 호재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8포인트(1.45%) 오른 3600.79를 기록했다. 장은 48.90포인트(1.38%) 상승한 3598.11로 출발해 한때 3606.86까지 올랐으며,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오른 1423.0원으로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634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견인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8억 원, 4244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2937억 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추석 연휴 동안 뉴욕 증시는 미 정부 셧다운 지속, AI(인공지능) 산업 거품 논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산업 확장 발언 등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전날 엔비디아가 UAE(아랍에미리트)로 AI 칩 수출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에 1.8%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 영향으로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분이 줄며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관련 훈풍이 반도체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4.72%)는 9만 원대에, SK하이닉스(7.33%)는 42만 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9%), 두산에너빌리티(4.32%), NAVER(5.93%), 삼성물산(2.38%)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희토류 수출 통제 소식으로 유니온머티리얼이 상한가(30.00%)를 기록했고, 모회사 유니온도 14.32% 급등했다. 반면 미국과 EU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 예고에 POSCO홀딩스(-3.85%), 세아제강(-3.70%) 등 철강 종목은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 소식으로 방산주가 약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 현대로템(-3.10%)이 내림세를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10.15%)은 급락했고, HD현대중공업(-1.70%), KB금융(-3.34%)도 약세다.

업종별로 전기전자(3.61%), 기계장비(2.17%), 건설(1.62%)이 상승하는 반면 금속(-1.54%), 운송장비(-1.54%)는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42포인트(0.05%) 내려 853.83을 기록했다. 장은 4.61포인트(0.54%) 오른 858.86으로 시작해 하락 전환했다. 개인이 846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억 원, 736억 원 순매도 중이다.

종목별로 에코프로비엠(-2.92%), 에코프로(-1.58%) 등 2차전지주와 알테오젠(-2.76%), 펩트론(-2.50%), 파마리서치(-2.18%)가 내림세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63%), 리가켐바이오(0.13%), 리노공업(2.24%), 케어젠(0.32%)은 상승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