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금 대부분 설비·물류 투자에 활용
글로벌 채널 확장·2027년 매출 1000억 목표
비건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 공모자금의 3분의 2를 생산설비와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다만 초기 투자의 지분 매각 물량이 공모의 20%를 차지해 상장 직후 추가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아로마티카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자금 활용 전략을 공개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13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실시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며 상장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다.
공모 희망가격은 주당 6000~8000원이다. 이 가격대로 공모가 확정되면 아로마티카의 예상 시가총액은 763억원에서 1017억원 사이가 된다.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최소 180억원에서 최대 240억원 규모다.
◆ 케이스톤, 지분 30% 중 60만주 공모 매각…180만주는 단계적 해제
이번 공모는 총 300만주 규모다. 이 중 80%인 240만주는 회사가 신규 발행하는 주식이고, 나머지 20%인 60만주는 초기 투자자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물량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21년 아로마티카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로, 현재 회사 지분 약 30%를 보유 중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60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하고, 잔여 180만주는 1·3·6개월로 구분해 각각 60만주씩 순차적으로 락업을 해제할 예정이다.
이준호 아로마티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락업을 분산했다”며 “상장 후 투자자 유통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31.4% 수준이며, 이후 1개월과 3개월 시점에 각각 36.5%, 42.0%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초반 유통 물량 증가로 단기 주가 변동성 가능성이 있다”며 “FI 구주 매각과 단계적 유통 물량 증가를 감안할 때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공모자금 95억, 생산·물류에 집중 투입
아로마티카는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중 순수입금 142억원을 설비 투자와 운영 자금으로 나눠 사용한다. 이 중 약 95억원을 생산설비 확충과 물류 인프라 고도화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산 공장 인근에 신규 창고를 확보하고, 자재소요계획(MRP) 시스템을 구축해 재고 관리와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MRP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을 적시에 조달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은 47억원 규모다. 회사는 향후 2년간 매달 2000건 이상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개하고, 서울 안국과 한남을 시작으로 미국 LA·뉴욕, 일본 도쿄 등 주요 도시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는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과 물류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설비 투자에 배분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 글로벌 채널 6배 확대, 2027년 매출 1000억 목표
아로마티카는 친환경·유기농 원료 기반 클린뷰티 브랜드로, 2024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연평균 26% 성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526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내년까지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현재 대비 6배 이상 확대하고, 2027년 매출 1000억원 돌파와 글로벌 매출 비중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34개국에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아로마티카 내년 반기 실적을 토대로 주당 적정 가치를 9994원으로 산정했으나, 아로마티카는 희망 공모가를 이보다 20~40% 더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매출 성장과 설비·유통망 확장이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마케팅비와 유통 물량 증가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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