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연준·Federal Reserve)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본격적인 완화 전환에 나섰다. 점도표(dot plot)에선 올해 총 3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주면서 내년 말 기준금리를 3.2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시장은 발표 직후 잠시 랠리를 보였지만, 기대가 선 반영된 상태여서 곧바로 차익 실현성 매물이 출회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일 코스피는 FOMC 경계심리에 하락 전환했으나, 금리인하 기대로 금일은 상승 출발이 점쳐진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하는 물가보다는 고용 둔화에 방점을 둔 ‘위험관리형 완화’로 평가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이 더 이상 강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 실제 성명서에서도 노동시장 환경에 대한 표현을 ‘여전히 견조하다’에서 ‘고용 창출이 둔화했다’로 낮췄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관세발 물가충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일 것”이라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연준은 동시에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1.4%→1.6%로 상향하며 경기 급랭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견해도 유지했다.

시장에선 우선 채권이 반응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발표 직후 4%를 하회했지만, 파월 의장의 신중론과 내년 1차례 추가 인하 전망을 소화하며 4.09%로 반등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이 당분간 4.0~4.5% 박스권에서 등락하겠지만 연내 4% 하단을 재차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 미국 장기채 중심의 분산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선 금리인하라는 호재에도 성장·기술주 중심으로 조정이 나타났다. S&P500 지수는 -0.1%로 약보합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0.3%)도 부진했다. 특히, 엔비디아(-2.6%)는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대상 RTX 6000D 칩 구매 중단 통보 소식이 겹치며 낙폭이 컸고, 브로드컴(-3.8%)도 동반 하락했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코스피 강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고가 행진 중인 가운데, 전일은 FOMC를 앞둔 글로벌 증시 전반 관망세와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 전환했다”며 “다만 FOMC를 소화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으로 금일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양도세 기준 유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함과 동시에 국민성장펀드가 100조에서 150조로 확대되는 등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주요 산업에 대한 지원이 증가하며 기업이익 증대가 기대된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도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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