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들의 실적이 투자 손익에 따라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보험 수요 위축으로 보험이익은 감소한 가운데,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도 안정적 투자 운용 능력이 실적을 좌우했다.
29일 금융지주 내 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 하나생명, iM라이프, KB손보·라이프의 실적 발표를 종합해보면 이들의 올 상반기 보험이익은 1조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101억 원)대비 2468억 원 감소했으나, 투자이익은 4964억 원으로 전년 동기(2782억 원) 대비 2182억 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120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83억 원) 2%가량 상승했다. 보험부문의 부진을 투자부문에서 상쇄한 결과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라이프의 올 상반기 순익은 3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3129억 원) 대비 10% 확대됐다. 이는 유가증권 손익이 증가한 덕에 1281억 원의 투자 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752억 원) 대비 70.3%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하나생명은 유일하게 보험과 투자 부문 모두에서 개선 흐름을 보이며 순익이 급증했다. 상반기 순익은 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8억 원) 대비 18배 늘었다. 보험익이 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115억 원) 대비 27.8%, 투자 손익은 전년 동기(75억 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KB라이프와 KB손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순익을 거뒀다. KB라이프는 보험익이 1517억 원으로 전년 동기(1638억 원) 대비 7.4% 감소했지만 투자 이익이 1098억원으로 전년 동기(989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KB손보는 보험익이 5010억 원으로 전년 동기(6960억 원) 대비 28% 줄었으나, 투자 이익이 2624억 원으로 전년 동기(996억 원) 대비 163.5% 올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손해보험업계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도 구조화채권 이익 확대로 보험익 감소분을 만회한 모습이다.
반면, iM라이프는 투자 손익이 발목을 잡았다. 올 상반기 순익은 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284억 원) 대비 51.4% 감소했다. 보험익은 전년과 비슷한 261억 원으로 선방했음에도 투자 손익이 적자(80억 원 손실)로 전환해 순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iM라이프 관계자는 “투자부문은 지난해 평가 손익의 일회성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와 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에 대응을 위해 자산부채관리(ALM)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 iM금융, 상반기 당기순익 3079억…전년比 121.2%↑
- 하나생명, 보장성보험 확대에...상반기 순익 급증
- 신한라이프, 상반기 순익 10%↑“유가증권 이익 덕”
- KB라이프, 채권 리밸런싱 힘입어 상반기 순익 2.3% 증가
- KB손보, 보험·투자익으로 상반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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