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에 우리금융 보험사까지 합류
베이비부머 세대 고령화로 요양서비스 수요 급증
우리금융그룹으로 새롭게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요양서비스를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요양 시장을 두고 생명보험업계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KB라이프, 신한라이프, 하나생명이 자회사 설립을 통해 요양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동양·ABL생명까지 합세해 주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를 중심으로 ‘4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4일 우리금융그룹은 앞서 1일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고 발표하며,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등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동양·ABL생명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시니어 하우징(노인층 대상 주거·편의 서비스 제공 시설)’과 ‘시니어 케어’를 핵심축으로 한 금융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고령자·유병자 대상 보험상품 개발과 돌봄 연계 금융서비스, 보험금 청구권 신탁 등 고령층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요양사업은 생보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며,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를 중심으로 사업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KB라이프의 KB골든라이프케어를 필두로 신한라이프의 신한라이프케어와 하나생명의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 등이 자회사를 설립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요양시설을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동양·ABL생명까지 참여하면 4파전 구도가 완성된다.
생보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요양사업을 주목하는 배경엔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경제력을 갖춘 새 시니어 계층이 시니어케어 시장에 진입하면서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자산 규모는 2017년 129조원에서 지난해 229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3%에서 42%로 늘어났다.
이들 시니어층은 “건강상 전문적 돌봄 서비스를 받기 위해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시니어(자산 10억 이상, 만 50~69세)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9.9%가 “건강상 어려울 때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에 따라 각 금융그룹은 요양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을 갖춘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인 시니어 계층으로 진입하면서 요양시설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금융지주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요양시설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는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 수익 창출 면에선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사업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 생보사 품은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 하나생명, 요양사업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 출범
- [이재명시대] ‘간병비 급여화’ 공약, 보험업계 시니어케어 성장 기대감↑
- KDB생명, 초고령사회 공략 본격화…요양업으로 몸값 높일까
- 하나생명, 가입 편리한 ‘AI 보험 추천 서비스’ 출시
- 신한라이프, 10년간 확정 금리 ‘달러연금보험’ 출시
- NH농협생명, 요양사업 진출하나…시니어 브랜드 출범 임박
- 우리금융, 아이유와 새 광고 공개
- 동양생명, 100일 ‘도토리 나무 키우기’ 성료
- 신한라이프케어,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요양시설 인재 양성
- 동양·ABL생명, 재무진단 TF 가동...건전성 강화 ‘드라이브’
- ABL생명, 그룹 가치 내재화 위한 ‘우리가치 이음 워크숍’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