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가시화와 하반기 미디어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CJ ENM은 넷마블 및 스튜디오드래곤의 가치 상승, 티빙-웨이브 합병에 따른 시너지, 엠넷에서 방영될 음악 부문 기대작 ‘보이즈2플래닛’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7만7300) 대비 23% 상향한 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그간 OTT 투자 확대 이후 지속된 조정 국면이 마무리될 수 있는 계기로, 하반기부터 미디어·드라마 섹터에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하고 OTT 플랫폼 육성을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심사도 조건부 승인됐으며, 이는 가입자 확대 및 제작비 절감 등 구조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으로 국내 OTT 가입자 수 기준 넷플릭스(1451만명)에 이어 1128만명으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배민클럽과 티빙의 결합 상품 출시, 7월부터 시작되는 공유계정 제한 조치 등도 CJ ENM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CJ ENM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4056억원, 1513억원으로 추산했다. 또한, 내년에는 매출 5조6612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기순이익 역시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보이즈2플래닛’은 과거 ‘보이즈플래닛’, ‘엔하이픈’, ‘ZB1’ 등과 유사한 성공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에는 160명의 연습생을 통해 8명을 최종 선발하는데, 계약 기간도 기존 2년 반에서 5년으로 확대돼 수익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