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임시총회서 재선임 의결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보험GA협회) 협회장이 자율협약과 판매수수료 협의를 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GA협회는 지난달 14일 회장추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김용태 협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후 서면으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29일 회장 추대를 의결해 재선임했다.
김 협회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정무위원회에서 법안소위원장(19대), 정무위원장(20대)을 역임하는 등 금융권 지식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3년 6월 보험GA협회장 취임 직후, 그는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에 붙은 ‘낮은 위상, 나쁜 평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주력했다.
그는 먼저 과도한 스카우트로 인한 고아 계약과 부당승환계약(기존 가입 해지 후 유사한 보험 재가입)이 이 같은 평가를 받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스카우트 비용을 월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한 자율협약 체결을 제시, 현재까지 60개 사의 참여를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해엔 자율협약 후속 격인 ‘정착지원금 모범규준’을 마련했다. 설계사 100명 이상인 중대형 GA는 분기별로 정착지원금을 공시하도록 해 과도한 스카우트 경쟁을 막고 있다.
최근엔 판매수수료 개편안을 두고 금융당국과 긍정적 합의를 이뤄냈다. 개편안은 설계사 수수료를 7년에 나눠 지급하고, 판매수수료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두고 GA 업계는 “보험설계사의 소득 감소는 물론 설계사와 소비자 간 신뢰도 훼손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협회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서명운동 등을 통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이뤘다.
◆ 연임 성공, 앞으로 과제는?
지난 임기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김용태 협회장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앞서 취임사에서 목표로 한 보험판매전문회사 입법 추진을 비롯해 GA 기업신용평가 방법론 등이 아직 숙제로 남았다.
보험판매전문회사는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금융사 수준의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된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계약하는 것에서 나아가 계약 유지, 보험금 청구, 청구 대행, 상담 등 업무 범위가 넓어진다.
보험GA협회 주도로 법무법인과 공동 작업을 통해 법률안도 만든 상황으로 올해 안에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을 언급하는 등 금융당국도 제도를 지지하는 만큼 도입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협회장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협력해 GA 기업신용평가 방법론을 개발 중이다. GA가 신용등급을 받게 되면 자본시장에서 회사채나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어, 자금조달과 재무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그는 올해 GA 산업이 도약할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고 각종 규제강화에 맞서 가치와 위상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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