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한 차례 좌초된 ‘상법 개정안’을 재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주식시장을 조성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 간담회’를 통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만나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환영사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너무 어렵고, 경기 침체를 넘어서서 구조적 위험에 처한 것 같다”며 “‘국장(국내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황당한 루머까지 생길 정도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 시장에 대한 의심이 많아진 상태”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 주가지수(코스피)가 1월 25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4000~5000포인트를 넘어야 국부가 늘어나고 회사 자산도, 국민 재산도 커질 수 있다”며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의 규제 완화를 기반한 지금까지의 증시 활성화 방안보다는,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제재·처벌 강화와 상법 개정안 재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증시 부양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에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을 공시 협의 또는 비밀 정보를 이용한 거래 등 불공정이 완전히 사라진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상법 개정은 실패했는데,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때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운 안전 보장 특별위원회 등 전 부처를 아우른 컨트롤타워를 제안했다.
서 회장은 이어 “우리 자본시장이 기업 성장과 국민 자산 증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게 된다면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아우르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협회장도 목소리를 냈다. 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단순 증시의 문제를 넘어서 기업 혁신과 투자 위축, 나아가 국가 경쟁력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과제”라며 “오늘 간담회가 우리 자본시장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보다 효과적인 정책 수립에 이바지하는 논의의 장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