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계파문화 청산…합병 26년 만에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

우리은행이 전신인 상업‧한일은행의 합병 26년 만에 계파문화를 완전 청산한다고 5일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 이후 상업‧한일은행의 퇴직직원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협약(MOU)를 맺고, 동우회 조직을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키로 했다. 

동우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도모하기 위한 퇴직직원들의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에 설립된 상업‧한일은행 동우회는 1999년 양 은행 합병에도 불구하고 따로 운영돼왔다. 우리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출신은행별 각기 다른 동우회에 가입하는 형태가 유지되면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TF(태스크포스)’를 설치해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던 중 대내외에서 상업, 한일 양 은행의 계파문화가 은행 발전 저해 요인으로 지적돼 계파 상징으로 여겨진 동우회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또한, 1999년 합병 이후 통합세대의 퇴직 시기가 다가오면서 동우회 통합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임 회장은 직접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해 통합 추진 속도를 높였다. 원로 은행장들은 “우리은행 고객 신뢰를 되찾고 재도약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후배들의 쇄신 노력에 적극 동참하자”며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 출신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 간 융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