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실적 매년 증가세…지난해 영업이익 전년比 137% 올랐다
슈퍼사이클 대응 위한 선제적 투자…미국‧울산 등 공장 증설 작업
다사다난했던 갑진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FN가이드와 손을 잡고 지난 1년간 각 업종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2024 올해의 CEO’로 뽑았습니다. 업종별로 코스피,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3분기 말 누적기준 2023년 대비 2024년의 매출액 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시가총액 증가율 등 3가지 평가항목에 대해 각각 순위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순위 총합이 가장 낮은 기업의 CEO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습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한 ‘2024 올해의 CEO’ 기계 부문에는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정됐다.
조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상공부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을 거치며 경제 전반에 대한 넓은 식견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입사 5년 만에 부회장 직함도 달았다. 오너일가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을 제외하면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부회장이다.
2019년 취임한 조 부회장은 HD현대일렉트릭의 흑자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을 세우고 적자 늪에 빠졌던 HD현대일렉트릭의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출범했던 2017년부터 약 3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조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큰 폭의 이익 회복을 이뤘다. 실제 최근 3개년 간 실적은 ▲2021년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97억원 ▲2022년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 ▲2023년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3152억원으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올 3분기는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91.8% 상승했다.
향후 전망은 더 밝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연간 매출 3조5170억원, 영업이익 71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고, 매출은 30% 성장한 수준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인공지능(AI)발 전력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가상화폐 관련 전력 소비량이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부회장은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도 나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러바마 공장과 울산공장 변압기 공장 등 증설 작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증설 이후 연 매출이 약 2200억원 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서는 202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중저압차단기 스마트 팩토리를 조성하고 있다. 신공장 설립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3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5일엔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10억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수출액 총 12억451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북미 및 중동 시장에서 지난해 연간 시장 매출 대비 각각 113.2%, 98.1%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앨라배마 생산 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새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와 821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월에는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인 스웨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유럽 각국에서 수주 성과를 쌓았다.
조 부회장은 2022년 말 열린 현대일렉트릭데이에서 “지난 3년 간 회사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남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이제 출발점에 선 것이다. 신사업을 확대해 전력 기기 제조회사를 넘어 종합 에너지 솔루션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조석 부회장 프로필
▲ 1957년 출생
▲ 1981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 1997년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
▲ 2007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
▲ 1998년 대통령비서실 외교통상·산업통신행정관
▲ 2011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대표이사 사장
▲ 2015년~2017년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회장
▲ 2019년 현대일렉트릭(현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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