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간밤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를 언제든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4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규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개최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 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증권 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 대응할 예정이다.

각 기관들에는 준비된 대응계획을 이행해달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정책금융기관에 서민, 소상공인, 기업들의 자금조달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한 여력을 총동원해 자금공급에 적극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에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금융보안원에선 금융시스템에 보안 사각지대가 없도록 전 금융권의 전산 보안체계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라고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금융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히 대응해주길 부탁드린다”고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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