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대표 피의자 소환…구영배도 임박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단체를 꾸려 검찰 고소 및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진=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단체를 꾸려 검찰 고소 및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진=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단체를 꾸려 검찰 고소 및 고발장을 접수했다.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판매·소비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검은우산 비대위)는 19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영배 큐텐 회장,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 등 4명을 대상으로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 및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은우산 비대위 소속 97개 업체가 함께 고소 및 고발장을 제출했으며 고소 참여업체 피해금액은 약 1056억원에 달한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개별로 고소에 참여하기 어려운 업체들을 모아서 단체를 꾸려 고소장을 접수하기로 했다. 이들은 철저한 수사 촉구를 위해 기존 진정서 접수 외에 단체 고소장 접수를 통해 수사에 힘을 싣고 앞으로 사건 당사자로서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공유를 받기 위해 단체 검찰 고소 및 고발장 접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측은 “피해자와 관련자들은 사태가 벌어진지 벌써 두달여가 다 되고 있는데 아직도 정확한 피해규모 조차 알지 못한다”며 “해당 사건으로 인한 재산적 피해는 정부추산 발표를 근거로 1조3000억원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2조원을 넘는 피해 규모일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는 티몬, 위메프 두 기업의 회생절차상 최초 신고 금액이 1조7000억원이라는 점과 큐텐 그룹의 산하의 피해기업이 인터파크커머스(인터파크·AK몰), 큐텐, 큐익스프레스로 확대되고 있는 점, 또 고소에 참여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미환불 진행 중인 일반 소비자의 피해금액 등도 포함될 경우 피해 규모는 약 2조원에 다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해외 판매자들도 고소를 위해 검은우산 비대위에 지속적으로 문의하고 있으나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등 큐텐 그룹 본사가 해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쉽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검은우산 비대위는 모든 피해자들의 권익보호와 대변을 위해, 전문가 등의 조언을 구하고 이후 관련 법적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메프 사태를 조사 중인 검찰은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이날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모회사인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도록 하고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돌려막기식으로 1조4000억원대 사기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두 대표를 상대로 판매 대금 지급 불능 상태를 언제 인지했는지 티메프 정산대금을 위시 인수에 쓰도록 하는 의사결정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면서 “본사 차원의 지원도 없고 해서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티메프 사태의 정점으로 꼽히는 구영배 큐텐 대표 소환도 곧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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