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10월 시행…직접 챙길 것”

“10월부터 시행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4000만명의 보험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추진해달라”며 “기한이 정해진 만큼 제가 직접 챙길 예정이고, 대표들도 특별한 관심 기울여 달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보험업권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10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보험업계의 신뢰 회복과 국민경제 이바지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보험산업은 타 업권과 달리 상부상조의 정신에 기초한 신뢰의 산업이라는 특별함이 있다”며 “국민 실생활과 관련된 걱정을 덜고, 장기자금 공급자로서 실물경제를 지원하며 채권 등 장기자금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정상화를 위해 신디케이트론 조성 등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해 주신 것에 감사하며, 다른 금융업보다 훨씬 긴 자산운용 시계를 가진 만큼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임대주택에 대한 투자처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민원 다발 산업이라는 등 국민 신뢰가 여전히 낮다는 점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보험산업의 현재 위치를 냉철히 진단하고 보험산업의 신뢰 회복과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 위원장은 먼저 민생을 돕는 보험이 되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당한 보험금의 신속한 지급은 ‘보험 서비스의 기본’이며 이를 위한 의료자문 개편, 손해사정 제도개선 등의 조속한 시행 및 안착을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기산업이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보험산업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오히려 단기성과 상품의 출혈경쟁을 펼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IFRS17 관련 개선과제는 10월까지 검토를 마무리하고 올해 말 결산부터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FRS17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건전한 수익증대와 부채관리 등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고객과의 접점이자 관계의 시작인 판매채널의 제도개선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법인보험대리점(GA)에게 금융회사 수준의 책임을 부여하는 보험 판매 전문회사 제도와 보험회사의 판매채널 관리책임 부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비대면 선호 증가, 기술변화 등에 기반한 새로운 판매채널도 적극적으로 테스트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10대 전략과 60개 이상의 과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회의를 통해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