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근 대신證 대표, ‘경기 불확실성’ 속 계열사 리스크 관리 집중

창립 62주년을 맞은 대신금융그룹의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환경과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자회사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주요 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 관리 자산은 전년(12억원) 동기 대비 35.2% 증가한 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신자산운용 운용 규모는 전년(7조 2690억원) 동기 대비 17.4% 늘어난 8조 534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반적인 저축은행업권 부진에 따라 대신저축은행은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대신저축은행의 총수신 금액은 전년(2조 5000억원) 동기 대비 19.5% 감소해 2조원, 총여신 금액은 전년(2조 4000억원) 동기 대비 17.9% 줄어든 2조원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운용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신탁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대신경제연구소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확보한 만큼 대신저축은행 등과 같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계열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1987년 회사에 입사해 38년간 리스크 관리 본부장과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 대신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오 대표가 이끌고 있는 대신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을 피한 몇 안 되는 증권사로, 이같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엔 재무·금융 전문가인 그가 있어 가능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대신증권은 연초에 길기모 리스크 관리 부문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길 부사장은 2019년까지 메리츠증권(전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처럼 회사는 리스크 관리 부문의 인력 관리에도 힘쓰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본업인 금융투자업과 계열사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자본을 증대할 것”이라며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2031년 연결 자기 자본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의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9598억9491만원) 대비 0.06% 감소한 9592억9541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0억1874만원, 594억5952만원에서 증가한 971억6962만원, 841억5663만원을 기록해 탄탄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신증권은 20일 창립 62주년을 맞이해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도 리스크 관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많은 기업이 시장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그룹은 빠른 시장 대응과 리스크 관리로 위기를 해쳐 나가고있다”며 “일관된 가치와 미션(임무)로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리스크 관리 역량뿐 아니라,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준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종투사가 되기 위해선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 필요한데 회사의 연결 기준 1분기 자기자본은 3조 2506억원, 별도 기준 1분기 자기자본은 3조 103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관계자는 “버퍼(안전구간)를 맞춰 자본 확충을 높여 안정적으로 종투사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