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중 및 실물 판매량 계산 시 최소 70만장
변수는 디지털 판매량...단순 역산하면 100만↑
시프트업이 개발한 국산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판매량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프트업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을 공개하며 이 같은 논쟁에 불을 지폈다.
20일 공개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시프트업은 지난 두 달간 ‘스텔라 블레이드’로 약 220억원을 벌어들였다. 첫 달 매출은 63억3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5월에는 157억52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다만 이 금액은 실제 판매 매출이 아니라 개발사인 시프트업이 퍼블리셔인 소니로부터 정산 받은 수익이다. 또 4월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액의 경우, 퍼블리셔와의 세컨드 파티 계약 정산 구조에 따라 일정 판매량을 매출로 인식하지 않았다고 시프트업 측은 설명했다. 아직까지 반영되지 않은 미정산분도 존재한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각각 가져가는 수익 배분 비율은 당연하게도 기밀 사항이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비록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작으로 출시됐으나, 소니가 개발부터 마케팅 및 판촉까지 전폭 지원한 만큼 소니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구조일 것으로 어림잡아볼 수 있다.
증권신고서에 함께 공개된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5월 기준 북미 45.9%, 유럽 22.0%, 일본 13.5%, 그 외 지역 18.5%로 나타났다. 일본 게임 전문 잡지 패미통의 추정치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4월 25일 출시 후 6월 9일까지 일본에서 누적 10만1767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패미통 집계와 증권신고서 내 일본 지역 판매 비중을 활용해 단순 역산하면, 약 75만장이라는 전체 판매량 추론치가 나온다. 여기서 패미통의 집계는 피지컬(실물) 패키지 판매량만 계산한 것으로, 포함되지 않은 디지털 다운로드(DL) 판매량을 더할 경우 그 수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유출된 인섬니악 게임즈의 내부 문서를 살펴보면, ‘스텔라 블레이드’처럼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 타이틀로 출시된 ‘라챗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의 2021년 판매량 중 디지털 다운로드 비중은 27%로 나타났다. 해당 비율을 대입할 경우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량은 100만장을 상회하게 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여러 번의 역산 끝에 도달한 추정치다. 국가별로 피지컬 패키지와 디지털 다운로드의 선호도 차이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때문에 공식 발표 이전까지는 ‘스텔라 블레이드’ 판매량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