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선 CSO, 인터넷뱅크·디지털 투자로 존재감 각인
해외, 지분투자로 수익 개선 나서...인도 등도 투자 검토

사진=박혜진 기자, 현대해상
사진=박혜진 기자, 현대해상

고금리·고물가로 경제적 여건은 어려워지고,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구조는 변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보험산업은 저성장에 봉착했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영역 구분도 흐릿해졌다. 보험업계는 각자의 방법으로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파이낸셜투데이는 손해보험사들의 신사업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현대해상은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필두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고 그 책임자로 정몽윤 회장의 장남 정경선 전무를 선임했다.

정경선 전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 확대와 더불어 선도적인 디지털·인공지능의 전환을 강화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현대해상은 올해 신사업으로 해외사업 적극 확대와 디지털 투자 발굴·추진을 한다고 전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새로운 가치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CSO 조직을 신설했고, 그 아래에 디지털전략본부와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등 3개 조직을 배치했다.

이 조직의 책임자인 정경선 전무는 디지털·인공지능 분야 강화를 위해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취임 후 현대해상의 숙원 사업인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인터넷은행은 앞서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으나 주주 구성 과정에서 이견으로 최종적으로 참여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인터넷은행 설립은 정 전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뱅크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유뱅크는 렌딧, 핀테크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등과 꾸려진 컨소시엄이다.

외국인, 고령층까지 타깃을 넓히고 자체 개발 신용평가모형을 장점으로 앞세우고 있고 시중은행 참여를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2월 SK텔레콤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보험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고자 업무협약도 맺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인공지능 관련 협업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고, SK텔레콤과 업무협약도 그중 하나”라며 “디지털 스타트업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디지털파트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 지분투자...“베트남 VBI 주식배당 받는 중”

현대해상은 2019년 6월 베트남 2위 상업은행 비엣틴은행의 자회사인 VBI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2020년 4월엔 중국 내 1위 차량 공유기업 디디추싱과 정보기술(IT)그룹 레전홀딩스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재 3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해외원보험의 수입보험료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2615억원에서 ▲2022년 2950억원 ▲2023년 3185억원으로 상승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베트남 VBI는 우량기업으로 매년 수익을 얻고 있고, 최근 주식배당으로 변경됐지만 2019년 지분인수 후 몇 차례 현금배당도 했다”며 “해외의 경우엔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 지분투자를 꾸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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