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군 발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지난해 6월 한화오션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 마덱스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무인 잠수정의 모습. 사진=한화오션
지난해 6월 한화오션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 마덱스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무인 잠수정의 모습.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함정 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정 개발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발주한 ‘정찰용 무인 잠수정·기뢰전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해군의 미래 핵심 사업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를 향한 첫걸음이다.

네이비 시 고스트는 수상과 수중·공중 등의 영역에서 초연결·초지능을 기반으로 유·무인 전력을 통합 운용해 작전·임무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현재 해군은 ‘국방혁신 4.0’과 연계해 해양 전투력 우위 확보를 위한 해양 유·무인 복합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특수선 사업 절차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어진다. 개념설계는 해당 함정의 개략적인 특성과 성능, 기술 등을 결정하는 사업이다.

이번 입찰에서 한화오션은 무인 잠수정과 수상정 사업 모두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넘어서는 평가점수를 받았다. 이번 사업의 수주 결과는 한화오션의 해양 무인체계 기술이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입찰은 보안 감점 적용 여부로 논란이 됐던 HD현대중공업와의 승부였지만, 보안 감점과는 상관없이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한화오션의 탁월한 기술 역량을 재입증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얻은 결과로 계열사 간의 시너지와 함께 앞으로 미래 무인함정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대형 무인 수상정 형상 설계를 시작했다. 한화오션은 2022년부터 전투용 무인 잠수정 개념 설계와 무인 잠수정용 에너지원 시스템, 초대형급 무인 잠수정 체계 기술 검증 시작품 사업 등의 미래 함정 개발을 위한 각종 사업을 수행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이처럼 검증된 한화오션만의 국내 최고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무인체계 기술력은 이번 수주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아울러 이번에 개념설계를 시작하는 ‘정찰용 무인 잠수정’은 미래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는 작전 지역에 은밀하게 접근해 지속적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한다. 전력화가 이뤄지면 함께 기동하는 모함(母艦)의 해상 정찰 업무 영역도 확대되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또한, ‘기뢰전 무인 수상정’은 다양한 목적을 수행하게 될 무인 함정이다. 평상시에는 정보 수집과 분석 업무를 수행하지만, 전시에는 기뢰 탐색 및 해체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함정의 안전한 출입 항로 확보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인구 감소 문제는 결국 군 병력의 유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화오션은 무인 무기체계 기술로 흔들림 없는 국방력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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