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등 특수선 사업 비중 확대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 매출액 추이·전망. 사진=한화오션·SK증권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 매출액 추이·전망. 사진=한화오션·SK증권

한화오션이 약 1857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투자금을 통해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정복에 나선다. 이는 MRO 사업의 규모가 무기 체계 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미국 법인 한화오션 USA 홀딩스 코퍼레이션은 1857억465만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운영자금이 기존 43억656만원에서 1억3458만원으로 변경됐으며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은 기존 1775억1102만원에서 1816억8300만원으로 정정됐다. 총액은 변동 사항이 없다.

유상증자란 주식회사에서 주식을 추가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 4971억원의 28%(4200억원)를 세계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 거점과 함정 MRO 기업 지분 확보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9월 이사회를 통해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특수선 사업 비중을 늘릴 목적으로 미국 자회사 ‘한화오션 USA 홀딩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아울러 올해 3월 22일에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 지역에 투자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 LCC’ 지사를 설치했다.

한화오션이 법인을 설립한 목적은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군함 등 특수선 사업 비중을 증가시키기 위함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오션 USA 홀딩스 코퍼레이션은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 LCC의 지배회사가 된다.

올해 2월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는 미국 해군 MRO 사업을 한국에 맡기기 위한 사전 점검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법인 조선소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세계 함정 건조와 MRO 사업 수주 기대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특수선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한 실적 개선 모멘텀과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 기반 세계 함정 사업 진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화오션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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