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체질개선’ 임무 부여받은 88년생 CEO

사진=데브시스터즈
사진=데브시스터즈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데브시스터즈에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올해 큰 변화를 만들고 연간 흑자를 내겠다”라고 공언했다.

27일 열린 제1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길현 CEO는 “2024년은 데브시스터즈에게 중요한 변화의 한 해다. 경영진 교체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1988년생인 조 CEO는 ‘쿠키런 for Kakao’의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며 회사의 초기 성장을 함께한 인물이다. 글로벌 흥행작인 ‘쿠키런 킹덤’을 탄생시켰으며 데브시스터즈 산하 스튜디오킹덤의 공동 경영을 맡아왔다.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를 반등시키기 위해 ‘성골 디렉터’가 경영 일선에 등판한 셈.

조 CEO는 “작년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비용 효율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쿠키런 킹덤은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장기적으로는 크래프톤과 함께 인도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런 다양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올해는 반드시 새 변화를 만들고자 전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주총 현장에서는 중국 판호를 받은 이후 현지에 출시된 ‘쿠키런 킹덤’의 성과와 최근 크래프톤과 맺은 ‘쿠키런’ 인도 퍼블리싱 계약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다른 게임들의 중국 출시 계획도 있나’라는 질문에 조 CEO는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고, 판호는 중국 당국에서 발급하는 것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퍼블리셔인 텐센트에서도 쿠키런 IP를 현지에서 확장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도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은 단순한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쿠키런 클래식 버전이 적합한다고 판단했다”라며 “시장이 고도화되고 기기 수준도 높아지면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흐름을 밟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시장 흐름은 계속 면밀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길현 신임 데브시스터즈 CEO. 사진=데브시스터즈
조길현 신임 데브시스터즈 CEO. 사진=데브시스터즈

하반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기대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근황도 공개됐다. 조길현 CEO는 “개발 진행이 어려운 상태였다가 방향성을 빠르고 효율적이게 바꿨다”라면서 “그 과정에서 프로젝트명을 ‘챔피언스’로 바꾸는 것도 고려했으나, 실제 개발하며 효율성이 떨어지고 성공 난이도도 높다고 판단돼 오븐스매시가 추구하던 기존 방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향후 데브시스터즈는 조 CEO 체제에서 보다 기민한 출시 전략을 선보일 전망이다. “쿠키런 IP의 인지도가 높다보니 성공에 대한 압박감이 모든 프로젝트에 있었고, 그러면서 프로젝트들의 규모와 실패 리스크도 커졌다”라는 그는 “작고 빠르게 개발 가능한 게임들을 사이사이 출시해서 포트폴리오를 안정화시켜나가는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주총에서는 조길현 이사의 선임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의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승인 및 부여의 건 등 상정된 모든 안건들이 통과됐다.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지금부터 심기일전해야 한다. 모험의탑과 같은 신작들이 성공하지 않는다면 망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라고 당부했고, 이에 조 CEO는 “인생을 바친 회사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저 또한 굉장히 안타깝고 힘들다. 이번에는 정말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배수의 진을 치고 어떻게든 해내겠다”라고 약속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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