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대표 구속한 검찰, ‘윗선’ 관여 여부 조사나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과 파리바게뜨지회,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은 20일 서울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신용수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과 파리바게뜨지회,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은 20일 서울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신용수 기자

SPC그룹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에 대한 노조 탈퇴 강요 논란을 겪는 가운데 SPC회장에 대해서도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검찰수사에 이어 노조까지 나서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과 파리바게뜨지회,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은 20일 서울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영국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 대표는 “오너의 지시없이 월급사장이 자발적으로 조직적인 범죄를 행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검찰은 노조파괴 공작의 궁극적인 수혜자를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SPC는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노조파괴 범죄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징계해야 한다”라며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서도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으로 ▲노조파괴 책임자 업무배제·징계 ▲효력정지된 노사합의 이행 ▲노조파괴 피해에 대한 원상회복 ▲친기업 노조 해체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공개사과 등을 제시했다.

현재 파리바게뜨 제방기사들이 소속된 PB파트너즈는 화섬식품노조 외에도 한국노총 소속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PB파트너즈노동조합이 있다.

지난 4일에 검찰은 황재복 SPC 대표이사를 구속했다. 검찰은 황 대표 등이 지난 2019년∼2022년 SPC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화섬식품노조와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에서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이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총 PB파트너즈 노동조합에는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해당 노조위원장이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을 발표하게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으로도 의심한다.

게다가 황 대표는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SPC 백모 전무와 공모해 검찰 수사관 김모씨에게 600만원 상당의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고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등 수사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오는 23일까지인 황 대표의 구속기간 내에 허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황 대표를 먼저 구속기소한 뒤 윗선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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