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12일 울산 본사 특수선 야드에서 기공식을 갖고 8200톤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광개토-III Batch-II) 2번함’ 건조를 본격화했다.
이번에 건조되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 ▲경하톤수 8200톤 규모이며 최대 속력 30노트(약 55㎞/h)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대비 탄도탄(彈道彈) 요격 능력이 추가되고 대잠(對潛)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
주요 무장으로는 함대지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비롯해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 등이 탑재되고,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통합소나체계 등을 겸비해 막강한 전투능력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1.7메가와트급 추진용 전동기 2대로 구성된 연료절감형 보조추진체계를 통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한민국 해군은 총 3척의 8200톤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HD현대중공업이 3척 모두 건조를 맡았다.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은 올해 하반기 인도를 앞두고 시험평가가 진행 중이며, 마지막 3번함은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이날 기공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은 내년 진수를 거쳐 2025년부터 시운전을 실시하고, 2026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요격을 포함해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향후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해상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7600톤급 이지스함(광개토-III Batch-I)과 8200톤급 차세대 이지스함(광개토-III Batch-II)의 설계 및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