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출입기자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라진 기자
11일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출입기자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라진 기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고 유감이다.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번 계기로 은행권 또 크게는 자본시장이 발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11일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출입기자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발표된 ELS 관련 배상안에 대해 “오늘 발표된 배상안은 시장·소비자·당국의 소통 간 출발점일 뿐”이라며 “전 은행권의 공통사항과 개별적인 사항들을 기반으로 해서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회장은 “세 달 전 취임하면서 은행의 미래를 위해 기본·변화·상생, 세 가지 키워드를 제안했다”며 “은행은 설 직전 고금리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을 돕기 위해 사상 최대인 1조35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이자를 환급했고, 금년 중 1500억원을 추가 환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부터 민생금융지원방안 가운데 은행별 자율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총 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서민과 취약계층 등 사회 각계각층을 은행별 특색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건전성과 수익성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민간 은행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라며 “올 한해 은행산업은 금리의 향방은 불확실하고, 부동산 시장과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환 대출 플랫폼 등에 따른 영업 경쟁은 격화돼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하는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그럼에도 민생경제의 보루로서 철저한 건전성·유동성 관리로 ‘은행은 안전하다’는 국민 신뢰에 부응하고, 경제 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은행이 다양한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은행이 스스로 ‘밸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 은행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다양한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당국과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별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그룹 차원의 시각에서 통합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폭넓은 접근방식을 채택해 나가고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 등 은행별 특수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의제를 가감없이 테이블에 올려 공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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