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권혁웅, 직접 함정 및 기술력 소개
미국 해군 MRO 위탁 놓고 수주전 벌일 듯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 사진 가장 오른쪽)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오른쪽 사진 가장 오른쪽)가 방한한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에게 사업장과 함정을 직접 소개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 사진 가장 오른쪽)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오른쪽 사진 가장 오른쪽)가 방한 중인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에게 사업장과 함정을 직접 소개했다. 사진=HD현대·한화오션

국내 함정 사업을 양분하고 있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이 방한 중인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미국 해군성 장관을 만나 자사의 함정 건조 역량을 과시했다.

28일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27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한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을 만나 회사의 함정 사업 현황 및 기술력을 직접 소개하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조선 야드를 둘러본 후 함정을 건조하는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다. 올해 인도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우리나라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신형 호위함 ‘충남함’ 등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주요 함정을 살펴봤다.

같은 날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한화오션을 방문해 권혁웅 대표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건조 중인 대한민국 최신예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Batch)-II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한화오션의 함정이 건조 중인 특수선 구역 외에 한화오션의 대규모 생산설비와 디지털생산센터, 시운전센터 등 사물인터넷(IoT)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 생산에 접목한 설비도 두루 둘러봤다.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의 이번 방한은 국내 조선소의 군사적·상업적 역량을 확인하고, 향후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과 관련해 한미 협력 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본토에서 MRO할 수 있는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부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아시아 전역에서 미국 해군함정 수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업계 최초로 MRO 전담 조직을 운영 중에 있다. 여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기술이전 및 근접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토탈 MRO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해외 기업과의 적극적인 기술협력에 나서는 등 함정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자격인 MSRA를 신청했고 올 초 야드 실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며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선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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