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규모·ROE·ROA 성과지표 1위는 여전히 ‘모티브’
순익성장률은 에너지(140%)·다이내믹스(109%)·모티브(-1%)

SNT그룹 CI.
SNT그룹 CI.

SNT그룹의 주요 자회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앞세우며 그룹사 내 높은 기여도를 자랑하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효자’ 자리는 SNT모티브가 차지했다.

2022년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던 SNT다이내믹스와 SNT에너지가 지난해엔 예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요인으로 나타났다.

22일 SNT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SNT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NT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42억960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55억7475만원 대비 42.15% 성장한 수치다. 이같은 SNT홀딩스의 높은 순익 성장에는 핵심 자회사들의 고른 순익 성장이 반영됐다.

코스피에 상장된 SNT그룹의 주요 자회사는 SNT홀딩스 외에 SNT모티브·SNT다이내믹스·SNT에너지 3개 회사가 있다.

SNT그룹의 상세 지배구조를 보면, 최평규 회장이 SNT홀딩스 지분 63.94%를 보유하고 있으며, SNT홀딩스는 산하에 SNT모티브(41.10%), SNT다이내믹스(지분율 45.28%), SNT에너지(59.93%)를 두고 있다.

담당 산업부문별로 보면 SNT다이내믹스와 SNT모티브는 차량부품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마그넷 및 마그넷 와이어를 주요 원재료로 다루며, SNT다이내믹스는 베어링, 철판, 기타 소모성 자재를 주로 취급한다. SNT에너지는 각종 철광 등을 원재료로 산업 설비를 생산한다.

총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가장 맏형 격인 회사는 SNT모티브(1조2060억원)다. SNT다이내믹스(1조369억원)와 SNT에너지(3953억원)가 그 뒤를 잇는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도 총자산에 비례하는 결과가 나왔다. SNT모티브는 당기순이익 901억을 냈으며, SNT다이내믹스와 SNT에너지는 각각 478억, 1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SNT모티브는 순이익 규모의 절대치는 물론이고, 대표적인 영업효율성 지표 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도 두 회사를 앞섰다. 단순히 보유 자산이 많아서 많은 이익을 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지난해말 SNT모티브의 ROA는 7.47%로 나타났다. 이는 SNT다이내믹스(4.61%)와 SNT에너지(4.90%)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같은기간 SNT모티브의 ROE는 9.57%로 무려 10% 수준에 육박했다. 자기자본의 일할 가까운 순이익을 불과 1년 만에 얻어냈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SNT다이내믹스(6.87%)와 SNT에너지(7.25%)를 크게 앞섰다.

다만 지난해 SNT그룹의 전체적인 순익 성장에는 다른 두 회사의 성장이 핵심 요인으로 기여한 모습이다. 두 회사는 모두 재작년 대비 지난해 순이익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SNT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78억8010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28억2494만원 대비 109.77% 증가한 수치다.

SNT에너지는 특히 가파른 순익 개선세를 보였는데 작년 순이익이 156억5542만원으로 전년 동기 65억1126만원 대비 140.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SNT모티브는 순익규모가 1%가량 감소하며 평이한 기대 실적 수준을 유지했다.

SNT홀딩스 측은 “차량부품 및 산업설비 부문 수출 증가와 경영효율성 제고 및 금융수익 확대 등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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