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재식 부회장, 황문규 상무. 사진=미래에셋생명
(왼쪽부터) 김재식 부회장, 황문규 상무.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김재식 부회장 단독 대표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황문규 상무가 신임 대표 후보로 추천되면서 영업 채널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각자 대표 후보로 김재식 부회장과 황문규 상무를 추천했다.

황 후보자는 1970년 태어나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2006년 PCA생명에 입사해 방카슈랑스, GA영업 등 업무를 맡았다. 2018년 PCA생명이 미래에셋생명으로 흡수합병되면서 GA영업팀장, GA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GA영업부문대표로 승진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영업 부문을 재무 분야 전문가나 증권 출신이 아닌 ‘영업통’이 맡는 건 하만덕 부회장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변재상 대표가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빈자리에 영업통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처럼 미래에셋생명이 영업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데엔 ‘신계약 연납화 보험료(APE)’가 감소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APE는 보험료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으로, 영업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3분기 APE는 2090억원으로, 전년(2022년) 3분기 2482억원보다 15.8% 감소했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은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사업 부문별 전문 분야에서 영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경영관리총괄을, 황 상무는 영업 관리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황 후보자 추천 배경에 대해 “보험 영업과 GA 채널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갖춘 인물로, 미래에셋그룹의 비전을 공유하고 조직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3월 말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김 부회장과 황상무를 각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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