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위, 이해도·추진력 있는 CEO 선임할 것”
리튬 가격 하락에도 “두 자릿수 영업익 가능”
포스코홀딩스가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를 필두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향후 선출될 후임 회장에 따라 기존에 그룹이 영위해오던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방향성이 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새 CEO가 선임돼도 현재까지 집행됐거나 집행되고 있는 투자를 다시 되돌리거나 혹은 그 방향을 크게 바꾸거나,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기섭 사장은 31일 열린 2023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차전지소재 관련) 주요 투자들은 2026년을 정점으로 끝이 나고, 그 이후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희 내부에도 상당히 긴 호흡으로, 중장기 전략은 물론 수주에 근거해서 진행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후추위에 대해서 “상호 합의된 회사의 성장 전략을 이해하고 있고, 이를 가장 잘 추진할 수 있을 CEO를 선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다만 정 사장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단기적인 환경 변화가 있을 수는 있기에,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점검하고 있다”라면서 “만약 환경 변화에 따라서 저희가 해왔던 중장기 전략의 일부 변경이 혹시라도 수반된다면, 저희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 콜에서는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리튬사업에 대한 적자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은 글로벌 수주확대로 매출은 늘었으나, 전기차(EV) 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국제 리튬가격의 지속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관련해서 이경섭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은 “오늘 아침 리튬가 기준으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1공장은 4분기쯤에는 흑자가 날 수 있고, 내년 중에는 1~2공장 다 합쳐서 분기 흑자가 시작돼서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본다”라며 “리튬 가격이 많이 빠졌지만 이 정도 가격에도 저희는 영입이익 두 자릿수는 나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판매가하고 원료공급가를 포뮬러 형태로 연동하고 있기에 빠진다고 다 빠지는 게 아니다. 일정 마진은 확보할 수 있다”라면서 “신생 리튬 업체들이나 소규모 광산 업체들은 이미 가격 하락으로 광산을 닫거나 생산을 축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 리튬 가격은 최저점에 근접해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도 연결실적으로 매출액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27.2% 하락한 수준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