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 의결 후 절차 중단
"시장 금리 하락에 눈치를 보는 중"...1월 금통위 변수로
건전성 개선 및 자본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려던 금융지주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행 절차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선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연말까지도 지속되자 내년 중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조정ㆍ동결 영향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6일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227%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인 10월 26일 4.237% 대비 무려 101bp 내려간 수치다.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한 국고채 금리는 이 날 최고치를 기록한 후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KB금융지주를 제외한 3대 금융지주(신한ㆍ하나ㆍ우리)들은 2700~2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하며 건전성 개선 및 자본확충 시기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4일, 우리ㆍ신한금융지주는 이달 15일과 19일에 각각 발행을 의결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한 시점 이후로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자 금융지주들은 발행 시기 확정을 늦추는 양상이다. 향후 금리가 더 낮아지는 시점을 포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지주가 발행에 나선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금리 수준이 국고채 5년물 대비 100~200bp가량 높다.
자본확충이 시급하지 않은 경우라면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며 발행할 이유가 적다.
금융권을 비롯한 시장은 내년 1월 11일에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고채 금리 대부분이 기준금리(3.50%) 보다 낮아진 상황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기준금리는 올해초 3.50%로 인상된 후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함께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요국의 긴축이 일부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추세여서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금리 전망 관련해 2분기 이후부터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장기 금리가 기준 금리를 하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는 만큼 연초 금통위의 영향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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