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행장 “韓기업의 친환경 사업 참여 위해 적극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이 오만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해 1억7000만달러(약 2251억원)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지원한다.
수은은 7일 한국서부발전이 수주한 오만 마나1(Manah1) 태양광 발전 사업에 PF방식으로 총 1억7000만달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나1 사업은 여의도 면적 2.6배에 해당하는 부지에 500㎿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오만 국영 전력·담수공사인 ‘오만파워앤드워터프로큐어먼트컴퍼니(OPWP)’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
오만 정부는 오만 비전 2040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총 사업비만 약 4억2000만달러(약5565억원)에 이르며 수은은 금융조달규모 3억2000만달러(약 424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억7000만달러를 지원한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이를 위해 6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브루노 벤싸송 EDF-R 사장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금융계약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EDF-R은 프랑스 정부가 지분 99.9%를 소유한 전력공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다. 약 11.4기가와트(GW)급의 신재생 설비를 개발하고 운영 중이다.
앞서 서부발전은 지난 3월 파트너사인 프랑스 EDF-R과 이 사업을 공동 수주한 바 있다.
통상 기업금융(CF)은 기업의 신용을 기반으로 여신을 제공한다. 반면 PF는 프로젝트의 현금흐름을 주요 원리금 상환 재원으로 하고, 프로젝트 자산·권리 등을 담보로 여신을 제공하는 금융기법이다.
수은은 사업 입찰 초기부터 여신의향서를 두 차례 발급하는 등 우리 기업이 처음 수주에 나선 중동 지역 태양광 발전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여신의향서란 금융기관이 향후 심사 절차를 거쳐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업 입찰시 발주처가 입찰자에게 요구하는 조건 중 하나다.
윤 행장은 “이 사업은 국내 기업이 지분 투자부터 시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참여하고 있어 수은의 금융지원 필요성이 컸다”며 “수은은 앞으로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는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국내 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전방위적인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