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3Q 실질연체율 및 대손율 가장 높아
현대카드, 자산건전성 지표 양호

롯데카드 ROA 및 대손율 추이. 차트=한경석 기자
롯데카드 ROA 및 대손율 추이. 차트=한경석 기자

롯데카드가 국내 주요 카드사 7곳 가운데 가장 높은 총자산이익률(ROA)을 나타내며 올 3분기 가장 높은 수익성 지표를 나타냈다.

다만,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된 결과로, 점차 높아진 대손율을 낮추고 오는 4분기 말에도 3분기와 같은 ROA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 가운데 올 3분기 ROA 지표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2.3%)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삼성카드 3Q, ROA ‘2%’대 기록

이어 ▲삼성카드(2%) ▲현대카드(1.3%) ▲KB국민카드(1.3%) ▲하나카드(1.3%) ▲신한카드(1.1%) ▲우리카드(0.9%) 순으로 높은 ROA를 보였다.

ROA는 최종 경영 성과를 통해 마진율을 측정하는 지표이기에 카드사의 수익성을 판단하기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자산포트폴리오의 효율성, 자본구조의 특징뿐 아니라 리스크관리 결과까지 종합 측정해 산출한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 총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롯데카드의 ROA가 7개사 중 돋보일 수 있었던 데엔 자회사였던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라 일회성 처분이익이 발생하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36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5월 롯데카드는 보유했던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와 마이비 지분 4.8%를 맥쿼리자산운용(케이마이홀딩스)에 매각했다. 그 과정에서 중단 영업순익이 1988억원가량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실적에 해당 금액이 반영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과 함께 신용판매 및 금융사업의 견고한 성장세로 인한 영업수익이 증가했다”며 “당기순이익 증가 폭이 자산 증가 폭 대비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 총자산순이익률 증대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대손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은 롯데카드에겐 우려로 꼽힌다. 대손율은 ‘대출금을 받지 못하는 비율’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2019년 말 대손율 2.7%를 기록한 뒤 ▲2020년 2.3% ▲2021년 2.4% ▲2022년 2.5% ▲올해 3분기 2.9%를 기록하는 등 2020년부터 줄곧 대손율을 높였다.

◆하나카드, 올 3분기 대손율·실질연체율 가장 높아

주요 카드 7개사 중 올 3분기 기준 대손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3%)로 나타났다. 이어 ▲ 롯데카드(2.9%) ▲삼성카드(2.6%) ▲우리카드(2.5%) ▲KB국민카드(2.4%) ▲신한카드(1.9%) ▲현대카드(1.7%)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대손율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실질연체율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평이 공개한 롯데카드의 실질연체율은 올 3분기 기준 1.6%로 전년 동기 실질 연체율 0.9%와 비교하면 0.7%p 높아졌다.

실질 연체율은 대환대출 채권을 포함해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고객의 채무 상환 여력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대환대출 채권의 잔액이 늘면 실질 연체율은 높아진다.

카드사의 실질 연체율이 2%를 초과한 건 2020년 이후 약 3년여 만이다.

올 3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실질 연체율은 2.2%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카드 2.1% ▲KB국민카드 1.9% ▲롯데카드 1.6% ▲신한카드 1.6% ▲삼성카드 1.1% ▲현대카드 1% 순으로 높았다.

현대카드는 실질 연체율이 주요 카드사 7곳 가운데 가장 낮아 자산건전성 면에서 우수함을 드러냈다. 올 3분기 누적 회원 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만명(7.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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